아시안 혐오와 한인공동체의 사회참여에 대한 대화의 시간

지난 2021년 7월 25일 저희 교회 주최로 아시안 혐오와 한인공동체의 사회참여에 관한 대화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Indianapolis Metropolitan Police Department, Community Engagement Office의 Randy Diaz 경찰관이 패널리스트로 참여했습니다. Officer Randy Diaz는 Immigrant Outreach Specialist라는 직책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서 이민자들이 겪는 고충과 삶의 정황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가 확산되며 미국 전역에서 심화되고 있는 아시안 혐오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아시안 아메리칸 공동체에 접근하여 필요한 정보를 나누고, 어려움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한인 15명가량이 참여했고, 약 40분 정도 Officer Diaz의 발제, 그리고 50분 정도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Officer Diaz는 자신의 부모님과 본인이 이민자로서 겪었던 문화적 차이와 고충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참석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이후, 이민자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범죄 상황, 특히 혐오 범죄와 관련한 것들은 경찰과 시민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하며 특정한 사건이 있을 때 사건의 심각성과 관계없이 Police Report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아시안에게 행해진 범죄가 있을 때  피의자가 그동안 했던 범죄 기록이나 그에 관한 Police Report가 해당 사건이 혐오 범죄인지 아닌지를 특정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말하며, 가능한 많은 케이스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해당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과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범죄를 예방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민자들의 경우 언어의 장벽, 경찰에 대한 불신이나 막연한 두려움, 혹은 그들이 undocumented 신분일 경우에 받게 될 불이익 등의 이유로 police report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특정한 케이스를 신고했을 때 그 케이스와 관련되지 않는 부분을 연계하여 수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경찰에 대한 불신이나 두려움이 있는 것도 이해하지만 자신을 비롯한 대다수의 경찰은 일차적으로 피해자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믿는 마음으로 신고를 하고, 이를 통해 경찰과 특정 커뮤니티가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꼭 필요한 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과정은 통역 서비스가 가능하므로 다소 노력과 시간이 걸리더라도 report를 하는 것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회참여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겪게 되는 크고 작은 범죄에 관한 예방 및 대처 방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많은 참석자가 평소 궁금하던 부분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고, 그동안 모르거나 간과했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참석자 모두 이 행사가 일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길 바라며, 더 많은 한인과 아시안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경찰과 아시안 공동체의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발전적 관계를 형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베델 크리스천교회의 김백희 목사는 Office Diaz와의 대화 가운데  어떤 집단이 특정한 인종, 국적, 피부색, 성별, 사회/경제적 위치 등을 이용하여 다른 집단을 차별하고 무시하고 배제하고 억압하는 것은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것은 오랜 시간 걸쳐 구조적으로 만들어진 사회의 죄악이며 그런 폭력과 불의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각 개인이 자신의 안위를 염려하기보다는 애통하며 불의에는 분노해야 하고 police report를 비롯하여 우리가 겪고 있는 다양한 범죄와 불의에 대해 사회적인 소리를 내길 원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