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

다음 주 수요일 (2월 14일)은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로 2018년 사순절 (Lent)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재의 수요일은 한국 개신교회에서 특별히 비중 있게 다루거나 지키는 절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날은 사순절을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을 묵상하고 고백하는 중요한 날입니다.

재의 수요일에는 이마에 십자가 모양의 재를 바르는 의식을 행하는데, 이 행위에는  두 가지의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로 재를 바르는 행위는 회개를 의미합니다. 다니엘 9장이나 욥기 42장에서 볼 수 있듯, 구약에서는 재를 덮어쓰는 행위가 중요한 회개의 상징이었습니다. 우리도 재를 이마에 바르며 우리의 죄와 허물을 회개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재는 우리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임을 상기시킵니다. 우리가 유한한 존재임을 안다는 것은 우리 모두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며, 스스로 자신을 구원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고백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재의 수요일이란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고백하고 우리의 실존과 본성을 깊이 묵상하는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묵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와 동행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간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묵상을 시작으로 우리는 사순절에 들어가게 됩니다. 사순절을 통해 죄와 어두움과 사망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고, 그 삶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베델교회 성도님들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재의 수요일과 사순절을 준비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