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
창세기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흙으로 창조하셨다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3장 19절에서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에서 추방될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내용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은 모두 실수와 죄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며 하나님과 달리 유한하여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과 인도가 필요하며, 그 은혜를 통해 우리의 불완전하고 부족한 모습에도 희망을 찾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승리의 삶, 아름다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이런 우리의 불완전성,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와 그 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재의 수요일의 목적입니다.
교회의 역사 초기에는 재를 심각한 죄로 인해 교회로 부터 분리되었다가 다시 교회로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표시하는 데에 사용했습니다. 그들은 재를 뿌리며 자신들의 죄에 대해 슬픔과 회개를 표시했고, 사순절 기간을 통해 새로운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겠다고 서약했습니다. 그리고 10세기 정도가 되며 모든 사람들에게 이 의식이 적용되며 특정한 죄를 넘어서서 참다운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하는 목적으로 재의 의식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재의 수요일의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흙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가 필요하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상호 의존의 중요성을 마음에 깊게 새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가족과 이웃, 그리고 자연과의 상호 의존 속에서 살아가야만 존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