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성서정과 묵상 (2023년 11월 5일/성령강림 후 제 23주, 모든 성인의 날)

성서정과 복음서: 마태복음 5장

모든 성인의 날 주일을 준비하며 성서정과 복음서인 마태복음 5장의 소위 팔복, “오, 행복한 사람들!” 선언을 다시 읽는다.
11월 1일인 모든 성인의 날, 11월 2일 모든 영혼의 날, 그리고 모든 성인의 날 전야의 의미도 있는 할로윈. 이 축일들의 의미는 하늘에 있는 성인뿐 아니라 우리 주변 모든 성인들의 삶을 기억하고 본받고 격려하는 것에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과 같이 “성인이란 달력 속에 등장하는 가장 유명한 성인들뿐 아니라, 옆집 이웃과 우리 가족, 우리가 아는 모든 이들이다.”
그리고 마태복음 5장은 ‘우리가 아는 모든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고 주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축복하시는지 전한다.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메시지 성경 번역에 나름의 해석을 붙여 옮겨 본다.
“오, 행복한 사람들이여! 벼랑 끝에 서 있는 그대들, 그대들이 작아질수록 하나님과 그분의 가르침은 커질 것입니다.”
“오, 행복한 사람들이여!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다고 느끼는 그대들, 바로 이 순간 그대들은 가장 소중한 분의 품에 안길 것입니다.”
“오, 행복한 사람들이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 만족하는 그대들, 바로 이 순간 그대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모든 것의 당당한 주인이 됩니다.”
“오, 행복한 사람들이여! 하나님께 입맛이 당기는 그대들, 그분은 당신들 평생에 맛볼 최고의 음식이며 음료입니다.”
“오, 행복한 사람들이여! 남을 돌보는 그대들, 그렇게 정성을 들여 돌보는 이 순간, 그대들도 돌봄을 받습니다.”
“오, 행복한 사람들이여! 내면세계, 마음과 생각이 올바른 그대들, 이 순간 그대들은 바깥세상에서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오, 행복한 사람들이여! 경쟁하거나 다투는 대신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대들, 이 순간 그대들은 진정 자신이 누구이며, 하나님의 집에서 당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알게 됩니다.”
“오, 행복한 사람들이여! 하나님께 헌신했기 때문에 고난을 받는 그대들, 그 고난으로 인해 그대들은 하나님 나라에 더 깊이 들어가게 됩니다.”
달력 속의 성인만 성인이 아니다. 위의 여덟 가지 삶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우리 그리고 우리 이웃 모두 성인이다.
또 다른 성서정과 본문인 요한계시록 7장은 이렇게 말한다.
“그 뒤에 내가 보니, 아무도 그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에서 나온 사람들인데, 흰 두루마기를 입고, 종려나무 가지를 손에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큰 소리로, ‘구원은 보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의 것입니다’ 하고 외쳤습니다.”
“이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어린 양이 흘리신 피에 자기들의 두루마기를 빨아서 희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하나님의 성전에서 밤낮 그분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보좌에 앉으신 분이 그들을 덮는 장막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그들은 다시는 주리지 않고, 목마르지 않고, 해나 그 밖에 어떤 열도 그들 위에 괴롭게 내리쬐지 않을 것입니다. 보좌 한가운데 계신 어린 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셔서, 생명의 샘물로 그들을 인도하실 것이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실 것입니다.” 아멘.
하나님께서 세상의 모든 성인들과 함께 하시길.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