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림절을 맞이하며
12월 2일 대림절 첫째 주일을 시작으로 교회력에 따른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됩니다.
대림절은 말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를 기다리는 기간입니다. 기다림이란 지금 이곳, 이 시간 우리에게 없는 것,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하는 어떤 것을 기다리는 기간으로, 어떤 이는 기다림이란 Alternative Reality (대체 현실)를 소망하는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의 임재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주님의 임재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주님의 임재는 나의 삶과 내가 속한 공동체와, 우리 사회에 어떠한 의미를 갖습니까? 내 삶의 영역에서 그리고 내가 속한 공동체의 영역에서 우리가 기다리는 alternative reality는 무엇입니까?
4주간의 대림절 동안 한 주에 하나씩 밝혀질 대림절 촛불의 의미를 돌아보며 우리가 기다리고 꿈꾸어야 할 대체 현실이 무엇인지 묵상해 보기 원합니다.
첫 번째 주에는 소망의 촛불을 밝힙니다. 여기에서 소망은 지치고 곤고한 삶을 살아가는 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위로를 의미합니다.
두 번째 주에는 회개와 평화의 촛불을 밝힙니다. 우리는 개인적인 죄악들도 회개하지만 이 사회에 존재하는 악한 현실과 제도 또한 비판하고 회개합니다. 이 회개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땅의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평화와 평안을 주시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주에는 나눔과 기쁨의 촛불을 밝히게 됩니다. 서로 나누는 것의 소중함과 그로 인해 모두에게 찾아올 기쁨을 대망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 주에는 화해와 사랑의 촛불을 밝힙니다. 우리는 개인 사이의 깨어진 관계를 돌아보고, 이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분열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보여주신 급진적 사랑의 모습을 통해 이루어질 화해를 기다리고 소망하는 것입니다.
기다림이란 대체 현실 (alternative reality)을 향한/위한 선포입니다. 나의 삶에, 그리고 우리 사회에 우리가 대체하고 싶은 현실이 있습니까? 있다면 무엇입니까? 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 가치들 가운데 지금 우리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나의 삶과 우리 교회 공동체, 가족 공동체, 직장 공동체, 그리고 우리 사회를 바라보며 현재 우리에게 결핍된 기독교적 가치들이 올바로 세워지길 대망하고 기다리는 대림절이 되길… 그리고 소망, 평화, 기쁨, 사랑의 왕인 그리스도의 임재와 함께 대체 현실이 우리 삶의 실제 모습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