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델 크리스천교회 5월 17일 예배 영상 (부활절 제6주)
5월 17일 주일예배 (부활절 제6주) 영상입니다.
환영/예배의 부름 – 찬양 – 기도 – 설교 (김백희 목사) – 성찬 – 축도 순서로 진행됩니다.
메시지: 기적이 아닌 기적 같은 시간으로 feat.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요한복음 14장 15-21절)
할렐루야! 사랑하는 베델 성도님들, 그리고 저희 교회에 출석하진 않지만, 영상을 통해 예배하시는 여러분께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길 소망합니다.
오늘은 부활절 여섯째 주일입니다. 이제 총 일곱 주의 부활절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부활절기는 죽음과 생명에 대해 묵상하는 기간인데, 솔직히 올해 부활절기에는 부활의 기쁨보다 어두운 기간을 보내시는 분들의 슬픔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뿐 아니라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슬픔에 대해 생각하고 기도하게 됩니다.
윤동주 시인이 쓴 ‘팔복’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요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팔복 말씀을 패러디한 작품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팔복 선언에 나오는 다양한 사람들을 모두 슬퍼하는 자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팔복에서 슬퍼하는 자가 (애통하는 자) 위로를 받을 것이라는 선언을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라는 선언으로 바꾸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이 시가 예수님의 팔복 말씀을 비꼬거나 또는 인간의 삶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잘못 이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인의 의도는 비꼬는 것도 아니고 냉소도 아닙니다.
윤동주 시인은 슬퍼하는 자들에게 당신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시인은 그러한 선언은 쉽고 얄팍한 위로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깊은 고민 끝에 시인은 얄팍한 위로보다는 슬픔을 몸으로 부닥치며 그 슬픔에 함께 하는 그 길이 행복한 세계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원히 슬플 것이라는 표현으로 자신도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슬퍼하겠다는 선언을 했으리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우십시오”라는 로마서 12장의 말씀과 같이 우리 모두 슬픔을 벗하며 함께 울고, 기쁨을 벗하며 함께 웃는 사람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를 통해 생명을 나누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얼굴을 마음에 품고 기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베델 성도뿐 아니라 우리의 이웃과 세상의 많은 얼굴을 그리시며 그들과 벗하는 은혜를 발견하는 예배가 되기를 원합니다. 더불어 우리 얼굴 하나하나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시고 위로하시고 웃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감사하는 예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곳에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샬롬.